결혼했다면, 부모를 떠나라
p.41
결혼생활을 잘하려면 남자는 어머니가 아닌 아내와 여자는 아버지가 아닌 남편과 한 팀을 이루어야 한다. 부 모와 팀을 이루면 마마보이, 파파걸이 된다. 마마보이와 파파걸은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이 아닌 부모의 기준으로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남편과 아내 둘만의 결혼 생활이 될 수 없다. 아내의 아빠, 남편의 엄마 4명의 결혼 생활이 되어버린다. 4명의 결혼생활이 되면 사소한 갈등도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남편과 아내 둘만의 상호작용으로 끝날 것이 4명의 상호작용을 하므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
결혼은 부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독립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고마움대로 남겨두고 배우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결혼을 통해 새로 이룬 내 가정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모 역시 자녀의 삶에서 빠져줘야 한다. 원가정은 배경일 뿐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면 되는 것이다. 배경을 배경으로 둘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내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알아야 양육방법이 보인다
p.70
아이를 기질대로 잘 양육하기 위해 부모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모든 아이를 똑같이 대하지 말아야 한다. 평등과 공평은 다르다. 자녀의 유형 발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소를 민감하게 관찰해야 한다. 부모는 모든 자녀에게 동일한 것을 제공하기보다는, 아이의 개성과 필요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나의 아들과 딸도 서로 다른 유형이었기 때문에, 각각 다른 양육방식과 태도가 필요했다.
둘째, 부모와 자녀의 생활 방식, 가치관 등에서 유사성과 차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동시에 자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시중에 잘 알려진 MBTI검사나 TCI 검사를 자녀와 함께 받아보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각 지역 가족센터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통해 무료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양육자인 부모의 기질과 자녀의 기질을 이해하고, 이를 조화롭게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부모에게 맞추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부모가 스스로 아이에게 맞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옥시토신 호르몬 솟게 하는 진정한 내 편을 만들어라
P.167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부분에 꼭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나온다. 소설 속의 화자 '닉'이 '개츠비'를 기억하며 남긴 부분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별로 문제 될 것은 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오래도록 마음 깊이 남기고픈 문장이다. 살아가며 힘든 상황이 닥쳐도 그 상황을 해결하고 뛰어넘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나를 믿고 든든한 내 편이 되어 주는 것. 내가 무엇을 하던 영원한 내 편이 되어 주는 친구를 곁에 두는 것,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내 편의 가능성을 나 또한 믿는 마음, 이러한 마음이 곁에 모여 옥시토신 호르몬이 치솟는 삶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후회 없이 현명하게 선택과 결정을 하고 싶다면
P.178
어떤 선택에서든 단점은 반드시 존재한다. 일이 결정되고 결과가 나오면 결과의 장점을 바라보고 내가 이룬 성과들을 스스로 칭찬해야 한다. 결과의 단점은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 단점을 바라보며 자책할 게 아니라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개선점을 고민하며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거다.
"진실로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 한결같이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태산이라도 옮길 수 있으리라"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현명한 선택을 고민하기 전에, 나의 복잡한 마음을 단순하게 만들고 견고하게 내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다.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후회 없는 결정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쁜 실패와 좋은 실패를 구분하라
P.189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다. 창조적 파괴는 경제 발전과 혁신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희생은 일시적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사업과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도 창조적 파괴의 순간을 겪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익숙하지 않은 길은 불편하다.
하지만 누구나 현재 상황을 혁신적으로 바꾸려면 기존의 틀을 깨는 과정이 필요하다. 파괴와 창조는 한꺼번에 일어난다. 창조적 파괴의 과정에서는 기존의 만들어진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축소된다. 창조되는 부분은 기쁨을 누리지만 파괴되는 부분은 고통을 겪는다. 고통의 시간을 겪고, 실패 후 새롭게 도전하는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다.
(...)
실패를 실패로만 보지 않고 경험의 과정으로 보는 삶의 태도가 미래에 오늘과 다른 나를 만든다. 결과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나쁜 실패는 버려야 한다.
또한 실패한 결과로만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는 것도 나쁜 실패다. 일의 과정을 중시하고 실패하더라도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었던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가진 자만이 좋은 실패를 경험할 가치가 있다. '승자는 한 번 더 시도해 본 패자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실패와 친해져야 한다. 나부터 실패에 관대해지는 마음을 가지고 더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내가 꿈꾸는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후회보다 경험을 선택하라
P.226
반대로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 후회하는 이유는 자아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알고 있는 세상만큼의 안목이 생기고, 그에 따라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삶을 선택할 기회조차 없어, 지난 일을 후회한다.
따라서 안목을 키워 시도할 만한 것을 판단할 수 있다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안목은 지식과 지혜가 겸비되었을 때 생긴다. 지식은 책이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다르다. 예를 들어, 결혼 잘하는 법은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지만, 결혼하지 않고는 그것에 수반되어 따라오는 지혜는 얻기 어렵다.
이렇게 지혜는 지식에 '경험'을 더해야만 얻을 수 있다.
(...)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을 먼저 점검해야 할까? 다음은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항목이다.
1) 이 일은 꼭 내가 원하는 일인가를 점검한다.
판단을 내리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자.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인가를. 만약, 타인의 욕구나 목소리가 반영된 일이라면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2) 두 가지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언제나 선택 앞에는 두 가지 예상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선택했을 때 상황'과 '선택하지 않았을 때 상황'이다.
(...)
3) 5년 뒤를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가?
내가 고민하는 문제와 선택이 5년 뒤에 후회가 없겠는가? 생각해 본다. 후회하는 결정을 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단기적인 안목'인 경우가 많다. 당장 들어가는 돈, 신경 써야 할 것, 처리해야 될 문제는 눈 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손해이다.
반대로 지금 돈도 들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하고 시간도 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5년 뒤를 생각했을 때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멀리 봤을 때 후회없는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 5년 전에 고민했던 일이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 일인 것이 얼마나 많은가?
(...)
결국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 선택이 나에게 어떤 경험과 성장을 가져다줄 것인가?'이다.
☆미쁨책방 이야기
비슷한 세월을 보낸 작가님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중년에 접어든 나이가 되면 불안은 사라지고 안정감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어린 날의 막연한 중년에 대한 환상(?)은 깨어진지 오래다. 오히려 삶에서 느껴지는 고단함과 책임감은 나를 억누르고 그로 인한 두려움은 가슴 깊이 박혀 때론 뽑아내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한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고독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는 나이가 어쩌면 나는 중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 잘 설 수 있는 힘이 더욱 필요해지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쁜 생각의 수렁에 빠져 허욱적거릴지는 않을까 더욱 노심초사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중년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람을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고, 세상은 어차피 혼자라는 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 깊숙이는 그럼에도 세상은 결코 그렇지 않아!라는 소심한 소신을 희망처럼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청년, 중년, 노년을 거치며 삶의 경험과 지혜가 쌓이는 만큼.
그저 세상을 각박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가 아니라. 너와 나의 서열을 통해 우월함을 과시하는 곳이 아니라. 세월의 풍파 속에 허우적거리더라도 끝내 자신을 바로 세우며 경험과 지혜를 통해 희망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는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래본다. 우리의 세월이 축적되는 시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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