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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_프리드리히 니체

☆북리뷰

by mibbm_soo 2024. 7.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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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p.34

해석의 딜레마

 

모든 일은 어떻게든 해석이 가능하다. 좋은 일, 나쁜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좋다, 나쁘다, 도움이 된다, 해가 된다, 훌륭하다, 추악하다······. 그 어떤 것이라도 해석하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해석을 하는 순간부터는 그 해석 속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국 해석에 사로잡히고, 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시점에서만 사물을 보게 된다. 요컨대 해석 또는 해석에 기인한 가치 판단이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옭아매는 것이다. 그러나 해석하지 않고서는 상황을 정리할 수 없다. 여기에 인생을 해석한다는 것의 딜레마가 있다.

 

 

p.44

풍요로움은 스스로에게 있다

 

동일한 것을 상대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한 두가지 정도의 것밖에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보통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 사람은 대상물에서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물에 의해 촉발된 자신 안의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내고 이끌어내는 것이다. 결국 풍요로운 대상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요,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p.102

정신의 자유를 위해서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어떻게든 구속할 필요가 있다. 감정을 제멋대로 풀어놓는다면 그때마다 감정이 자신을 휘두르고, 혹은 감정이 이끄는 한 방향으로만 몸과 마음이 향해 결국에는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본인의 의지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p.112

둔감함이 필요하다

 

늘 민감하고 날카로울 필요는 없다. 특히 사람과의 교제에서는 상대의 어떤 행위나 사고의 동기를 이미 파악했을지라도 모르는 척 행동하는 일종의 거짓 둔감이 필요하다. 말은 가능한 호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상대를 소중한 사람인 양 대하되 결코 이쪽이 일방적으로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상대보다 둔한 감각을 가진 듯이, 이것이 사교의 요령이며, 사람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p.128

조직에서 불거져 나오는 사람

 

다른 사람들보다 깊고 넓은 사고의 폭을 가진 사람은 조직이나 파벌에 속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 같은 사람은 어느 사이엔가 조직과 당파의 이해를 초월한 한 차원 높은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조직과 파벌이라는 것은 고만고만한 도토리의 집합체, 작은 물고기의 무리와도 같아서 사고방식까지도 보통 사람들의 틀 안에 가두어 버린다. 그러므로 사고방식의 차이로 조직에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만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것은 조직이라는 좁은 세계를 초월한 넓은 차원에 이르렀기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p.119

카리스마의 기술

 

자신을 카리스마를 가진 깊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길 원한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일종의 어둠을 몸에 두르면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도록, 밑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끝,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일종의 신비와 깊이를 느끼기 때문이다. 연못과 늪이 그 혼탁함으로 인해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늪의 깊이에 두려움을 느낀다.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 불리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란 그 정도의 것이다.

 

 

p.172

기술 이전의 문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문장의 기술을 아무리 배웠다고 해도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표현이나 문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우기 이전에 자신의 머릿속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실은 영원히 모른 채 언제까지고 눈앞의 기술에만 사로잡혀 있게 된다.

 

 

p.233

추구하는 것은 이곳에 있다

 

당신이 서 있는 장소를 깊이 파고들어라. 샘은 당신의 발아래에 있다. 이곳이 아닌 어느 먼 장소에, 알지 못하는 이국의 땅에 자신이 찾는 것,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많다. 실은 자신이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던 발아래이기에 끝없이 깊은 샘이 자리하고 있다. 추구하는 것이 묻혀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다.

 

 

p.238

현명함을 자랑삼아 보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현명함을 서툴게 드러내면 머지않아 언젠가는 유형무형의 반발과 저항을 겪게 된다. 좋은 것이나 기쁜 것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진정 현명한 것이란,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희로애락을 보이고 때로는 함께 흥분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두드러지기 쉬운 현명함을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이 가진 특유의, 일종의 예리한 차가움과 갚은 사고에 의해 타인을 상처 주지 않는다.

 

 

p.251

현실과 본질 모두를 보라

 

눈앞의 현실만 보고 그때마다 현실에 적합한 대응을 하는 사람은 명백한 현실주의자다. 이는 어쩌면 믿음직스럽게 보일지 모른다. 물론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현실에 대응하는 것은 중요하다. 현실은 멸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을 보려고 하는 경우에는 현실만을 봐서는 안 된다. 현실의 맞은편에 있는 보편적인 것, 추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꿰뚫어 보는 시선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과도 같이.

 

p.264

자신의 눈으로 보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본 몽블랑 주변 산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풍부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몽블랑은 가장 높은 봉우리로 천연의 아름다움에 싸여 있다'라는 관광적인 지식 때문에 사람들의 눈은 몽블랑에만 머무른다. 이래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없다.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눈이 지금 보고 있는 아름다움을 인정하라.

 

 

 

☆미쁨책방 이야기

한동안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었다. 미신 같은 이야기지만 '삼재'때문인지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 여러 기회(?)가 있었으나 어이없게도 내 인생 최악의 조직을 연달아 만나게 되면서 세상살이가 참 팍팍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세상의 인간들은 참 별의별 존재들의 집합체구나'라는 생각에 세상의 틀에 나를 맞추어 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더 심리적인 깊이감이 큰 상담을 하고자 했던 내 진로 방향이 뒤틀리면서 내가 계획한 시간이 지나게 되어 현실과 타협점을 찾고 오늘은 직업상담사로 돌아온 지 4개월째 되는 어느 날이다. (*월차)

 

어이없게도 예전 직업상담사를 할 때보다 지금은 상담에서 심리적 깊이감이 더욱더 없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으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며 물고기 같은 것을 낚아 타인에게 조달하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피라미라도 낚아 두어야 내담자가 하는 이야기를 최소한 이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과정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계속 남에게 주기 위한 혹은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위해 정보를 습득하느라 주말을 할애하고, 신경이 예민해진 채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수 없도 없고 나의 장점이라곤 발휘될 수조차 없는 상담을 하면서 나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은 내가 타협한 일이기에 체념을 하다가도 불쑥 불쑥 올라오는 이러한 생각들이 내 스스로를 괴롭히는 날들 속에 이 책을 우연히 만났다.

 

내 삶 속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질을 잊지 말 것!

지금 내 상황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가 숨어있는지 찾아볼 것!

조직이라는 좁은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찾을 것!

카리스마의 기술을 가질 것!

 

오늘 아주 오랜만에 책을 통해 평온함을 얻고, 다시 나를 찾은 기분이다.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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