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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_파울로 코엘료

☆북리뷰

by mibbm_soo 2021. 1.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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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2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p.211

그가 연금술사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 새 없이 되풀이해서 들려줄 것이네."

"제 마음이 이토록 저를 거역하는데도요?"

"거역이란 그대가 예기치 못한 충격이겠지. 만일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대의 마음도 그대를 그렇게 놀라게 하지 않을 걸세. 왜냐하면 그대는 그대의 꿈과 소원을 잘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도 알 것이기 때문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그대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대를 덮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야."

p.213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p.215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람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 뜨기 직전'이라는.

p.240

산티아고는 해에게 말했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는 만물의 정기를 볼 수 있어. 그 정기는 내 영혼과 대화를 나누지. 우리 둘은 식물들이 자라나고, 양들이 그늘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내가 있는 이 자리는 세상에서는 아주 먼 곳이지만, 나는 여기서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 내가 지구에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지구에 있는 모든 것들은 죽어버리고, 만물의 정기도 사라져버릴 거라는 걸 난 잘 알아. 그래서 우리는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해. 나는 만물의 정기에게 생명과 온기를 주고, 만물의 정기는 내게 존재의 이유를 주지."

p.241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p.272

작가의 말

(...)

'위대한 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었다. 그것은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 앞에 조용히 열려 있었다. '위대한 업'은 달걀 모양의 어떤 것 혹은 플라스크에 담긴 액체 따위가 아닐 터였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 들어가 만나게 되는 '하나의 언어', 그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지 않겠는가.

☆미쁨책방 이야기

원래 읽으려고 했던 책의 순서는 아니었는데, 어느 책 소개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먼저 읽게 되었다. 작년 블로그 이웃님이 나눔 해주셨던 책이었기에 금세 손에 잡고 읽을 수 있어서 우선 감사했다.

삶을 살아가며 '진리'라고 생각하는 혹은 '삶의 교훈'이라 생각되는 짤막한 구절들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점과 조금 의욕이 상실(?)된 시기에 다시 나의 '업'과 '신화'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준 책이기에 보다 뜻깊었다.

이 책은 전 생애에 걸쳐 읽기 좋은 책이다.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인생을 회고하고 성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벌서 그려지니 말이다. 또한 학생, 주부, 직장인, 취준생, 중년, 노년...... 어떤 나이, 신분, 직업, 성별, 종교를 막론하고 우리가 처한 각자의 현실과 삶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가치를 찾고 그것을 계기로 희망을 발견하기에 더없이 충분해 보인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감사하며 그 속에서 더 나은 자신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 우리의 신화는 어쩌면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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