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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_세이노

☆북리뷰

by mibbm_soo 2023. 4.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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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p.330

변화가 없는 삶은 불행하다

(...)

2000년도부터 세상을 향해 글을 쓰고 나서 세월이 웬만큼 지난 후 종종 이런 질문이 담긴 메일을 받곤 했다. "아직도 부자인가? 지금 행복한가?" 내 짐작에는 "당신 지금쯤에는 망했을 거야··· 불행할 거야"라는 기대감에 메일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답을 지금 여기에 쓴다. 아직도 부자가 아니라 훨씬 더 부자가 되었으며,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이 한 말이다(노벨 경제학상도 받았음을 고려하면 그의 책<생각에 관한 생각>은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니겠는가). 그는 행복을,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보면 그 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 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 맞다. 나 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고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 온 너무나도 특색 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p.553

성공할 남자 고르는 법 원제 '내 딸들아, 이런 놈은 제발 만나지 말아라'

결혼 상대자를 만나려는 여자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여자에게 있어 사랑은, 특히나 지금의 세상에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을 때 보다 더 완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라. 또한 너희의 결혼 생활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남편이 될 나자보다는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여라.
· 효도를 지상 의무로 생각하는 남자, 부모 말에 절대복종하는착한 남자, 마마 보이, 부모 인생을 대신 살아주려는 남자, 과묵하고 말 없는 남자, 가족보다 친구가 먼저라고 떠들고 다니는 남자, 제사 안 지내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남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종종 독자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는다. "젊었을 때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바람까지 피면서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이십몇 년 만에 형편없는 몰골로 집으로 왔는데···." "나를 중고생시절부터 알바시켜 생긴 돈으로 화투치고 명품 사던 엄마가···." "아버지가 지금까지 전 재산을 사업한다고 하면서 다 날려 왔는데 저에게 보증을 서 달라고 하시네요."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례들이 수북하지만 생략한다. 내 조언은 한결같았다. "부모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버려라." 내가 기부를 하면서 절대 돕지 않는 대상이 있다. 자녀가 있음에도 아무도 찾지 않고 쪽방에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다. 어느 종합병원에서 그런 노인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면서, 3명의 자녀가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불효자식들이라고 하며 지원을 요청하였을 대 내 대답은 "그 인간이 예전에 인간 말종이어서 그런 겁니다. 지원할 생각 없습니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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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건 사업을 하건 봉급생활을 하건 간에 부자가 되기에는 애초부터 싹이 노랗다고 내가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살아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세심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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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들은 자기가 섬겨야 하는 윗사람들에게만 세심하다. 이런 사람은 아부에 능하여 출세하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으로부터는 섬김을 받고자 원하기 때문에 가부장적 권위의식에 물들어 있어서 남편감으로는 정말 별 볼 일 없다. 윗사람에게 보이는 세심함의 반의반도 가족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이런 남자들에게 있어 가족은 기본적으로 손아래 집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통 남자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는 세심할 수 있으나 자기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세심하지 않다. 자기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심하지 못한 남자들을 가장 손쉽게 판가름하는 기준이 있는데, 바로 운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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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운전 습관에서만 세심함의 정도를 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광고에서 나오기도 하였지만 공공장소에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반드시 뒤를 살펴보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계속 붙잡고 있는가를 살펴라.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멀리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열림 단추를 누른 채 기다려 주는가도 관찰하여라. 당신 애인에게 그런 섬세함이 없다면 그 애인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적다는 것을 알아라. 왜냐하면 부자가 되는 길을 재테크를 잘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타인이 가진 문제들에 섬세하게 대처할 줄 아는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독선적 편견이 아니라 경험으로 체득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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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나 기타 공공시설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남자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심지어 사무실에서조차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목소리가 원래 크다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나는 목소리 큰 부자를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목소리가 큰 "씩씩한" 남자는 절대 사귀지 말라.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반드시 진동으로 바꾸지 않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깜빡 잊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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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엘리베이터 같은 공공시설에서 사람이 완전히 내린 후 타는지도 눈여겨보아라. 운전을 할 때 끼어들기가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 끼어들기를 하지 않으며 아무리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도 순서를 기다리는가도 보아라. 줄이 있는 곳에서는 순서를 철저히 기다리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약삭빨라야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근저에 깔려 있음을 알아라. 그들은 절약고 노력, 자기 계발을 통한 부자되기 같은 것은 밎지 않으며 일확천금을 기다린다. 부자들을 모두 도둑이라고 몰아붙이는 사람도 그들이며 세상이 썩었다고 가장 열변을 통하는 것도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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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말한 싹이 노란 남자가 당신에게만은 세심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말라. 그런 남자들은 당신에게 세심할 리가 없다.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만 생각할 뿐 이 사회가 남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임을 모르는 놈이 무슨 성공을 꿈꾼다는 말이냐. 그런 놈은 식당에서 당신 물 잔에 물이 비어 있어도 절대 당신 대신 물을 주문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무슨 커피를 어떤 농도로 좋아하는지, 설탕이나 크림을 타는지도 모를 것이며, 결혼 후에는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를 깡그리 무시하고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만 내세우며 당신에게는 이것저것 잔소리하면서 당신을 변화시키고자 기를 쓸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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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내가 말한 세심함은 학벌이나 학력과 전혀 상관없으며, 직업의 종류나 사회적 지위하고도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말거라.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진 이른바 인텔리로 간주되는 남자라고 해서 세심할 것이라는 환상은 절대 갖지 말라는 말이다.

p.587

접대를 받지 말라

(...)

나는 접대를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믿는다. 이 사회에서 접대를 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꽤나 공부도 많이 한 새끼들이고 이른바 일류대 다닌 새끼들도 엄청 많은데 도대체 당신이 접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접대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술을 사 주고 심지어 2차까지 준비해 주는 이유를 당신은 모른다는 말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당신하고의 돈독한 관계가 아니라 이득이다. 이득을 얻기 위한 '얼굴 익히기'이다. 그것을 '인간관계의 개발'이라고 미화시키지 말라. 목적이 뻔한 향응을 받는 것이 무슨 인간관계이고 '휴먼 네크워크의 개발'이란 말인가. 술을 좋아한다고? 당신 돈으로 친구들과 소주나 마셔라. 진심 어린 접대는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이득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접대를 받는 당신이 공직에 있다면 이권을 팔아먹는 도둑이 된다. 당신이 의료계에 있다면 환자의 주머니를 후리는 것이며, 법조계에 있다면 무전유죄를 조장하는 것이고, 회사의 임직원이라면 회삿돈을 훔치는 것이며, 언론계에 있다면 스스로 사이비가 되겠다는 뜻이고, 교육계에 있다면 위선의 탈을 쓴 것이며, 예술계에 있다면 협잡꾼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 무덤에 "캭"하고 가래침을 뱉을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이 새끼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젊었을 때 세상을 더럽다고 욕하고 침 뱉던 당신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

왜 그렇게 가증스럽게 변하는 것일까? 바로 돈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소비생활을 통제하고 몸값을 높여 나가라. 그 길만이 네가 지금 혐오하는 대상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p.673

나는 도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열심히 살게 되지는 않는 이유가 뭘까? 바로 불꽃이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왜 살아야 하는지조차 물랐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포기하려고 했었던 것이 나의 목숨이었다. 그러다가 존재의 이유를 도전 그 자체에 두기 시작하였다. "나는 도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로빈슨 크루소 역시 28년간을 무인도에서 살면서 폭풍과 지진, 질병, 고독 등의 공격을 받지만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계속 도전하고 노력한다. 나는 그것을 "이왕 사는 것, 내가 팔목에서 흘린 피보다 진하게 살아 보자"고 다짐하였을 뿐이다. 도전 정신이 내게는 나의 영혼을 뜨겁게 만드는 불꽃이었다.

☆미쁨책방 이야기

거침없고 직선적인 문체로 소위 뼈때리는 공격을 받는 듯하다. 그만큼 나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만들고 때론 나약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 앞으로 일을 대하는 자세와 열정, 그리고 끈기에 대해서 각오를 다지기 좋은 책이다. 더불어 진정한 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저자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철학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책을 마무리하며 기재한 저자의 글귀 중 '나는 내 글 속에 돋아 있는 바늘들에 당신이 제대로 찔리고 피나는 노력이 더하여져 상승작용을 한다면 적어도 몇 년 안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 구절처럼 문장 하나 하나에 느껴지는 그 바늘 돋힌 말들이 난 참으로 감사했다. 그 바늘들을 통해서 누군가의 인생의 변화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삶에 대한 변명과 핑계가 남아 있다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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