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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_법륜 스님

☆북리뷰

by mibbm_soo 2023. 4. 23. 19:39

본문

01

p.28

지금 이 순간

(...)

사람들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속박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박한다고 착각한다. 이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내 괴로움이 없어야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자유로워야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이런 자유로운 힘이 있어야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지금 이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조건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를 괴롭게 보낸다면, 내 인생에서 오늘은 병으로 보낸 하루가 된다. 매 순간 삶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조건이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그 매일매일이 모여 내 인생이 된다. 불행은 늘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다. 즉, 주어진 자기의 현실을 외면하는 데에서 불행이 싹튼다.

지금 이대로 좋은가?

언제나 지금 이대로 좋은 삶이어야 한다. 그래야 나를 괴롭히는 데 내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된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불 한 번 밝히면 어둠이 사라지듯,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이대로의 인생 자체가 훌륭하고 가치 있으며 귀중하다.

p.87

과거를 돌이켜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다

(...)

도저히 이해 못 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가 왜 저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그가 자란 성장 배경과 그의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는 것이 수행이다. 이렇게 해서 그를 이해하게 되면 내가 덜 답답해진다. 더 나아가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비심이 일어난다면 내가 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생각만 주장하고 상대를 뜯어고치려 하면, 나는 나대로 답답하고 상대는 상대대로 괴롭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우리는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다.

(...)

어떤 경우든 사물을 긴 호흡의 관점에서, 주간적 이해관계가 아닌 다른 사람의 처지까지 확대해서 보는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바르게 볼 때 비로소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첫 단추를 바르게 꿰지 못하면 그 뒤의 단추는 계속해서 잘못 꿸 수밖에 없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이 인생을 바르게 사는 근본 바탕이다.

p.146

바라는 마음을 버리는 열 가지 수행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어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데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려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p.184

의식 혁명

세상이 좋아지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을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식 혁명이 일어난 대중. 즉 깨달은 사람이 점점 늘어나야 한다. 처음 한 사람이 깨달았다면, 그 한 사람이 깨달음은 한 사람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깨달은 사람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행하므로 다음 누군가가 깨닫기는 처음보다 쉬워진다. 그렇게 해서 한 명은 곧 두 명이 되고, 두 명은 곧 열 명이 된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정토 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내 의식 속에 세상이 있고 세상 속에 내가 있으므로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과 내가 깨닫는 것이 분리될 수 없다. 세상은 혼란스러운데 어느 순간 깨달아서 나만 좋아지면 된다는 주장이나, 아무리 깨달아도 세상 속에 살다 보면 혼란스러움에 빠지니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상 깨달아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주장은 둘 다 잘못된 생각이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그것을 벗어나는 돌연변이는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일어난 돌연변이는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이런 것들이 모여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생물학적으로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서 그냥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그 돌연변이가 우성이 되어 진화한다. 정신세계도 그와 마찬가지로 진화한다.

수행 정진해서 자각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우선 한 사람이 자각하는 기회가 있어야 하고, 그 한 사람의 자각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로 옮겨져 다른 사람이 자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처음에는 개인이 자각하도록 이끌고 더 나아가 제도를 개선하고 환경을 바꾸어 자각이 쉽게 일어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개인의 자각이 먼저 일어나야 하느냐 세상이 먼저 좋아져야 하느냐 하는 분별은 끊어진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언제나 함께 이루어진다.

☆ 미쁨책방 이야기

스스로를 속박하며 살아간다는 것. 책을 읽으며 가장 나의 부족한 부분으로 느껴진 내용이다.

때로는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정진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다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상황과 사람을 탓하게 되는 어리석은 순간들도 있다. 또 상대가 자란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하려 하면서도 그것이 나에게 혼란과 피해를 가져다준다는 생각이 들면 온전히 수용하기 힘든 경우들도 있다.

깨달으며 세상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 그것으로 인해 결국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은 쉽지 않은 여정임을 느낀다. 책 속의 구절처럼 '내가 자유로워야 상대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다.

굳건하면서도 유연하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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