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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 상담소_기시미 이치로

☆북리뷰

by mibbm_soo 2023. 3. 11. 20:16

본문

01

p.74

겁 많은 성격

도망치기 위한 수단

눈앞의 과제를 유난히 곤란하게 느끼고, 스스로에게 그것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힘이 있다고 믿지 못하는 사람은 겁쟁이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런 성격은 평소 천천히 전진하는 형태로 드러나는데, 그 과정에서 그 사람과 인생 과제 사이의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때로는 일정한 곳에서 멈춰버리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히 인생의 어떤 과제로 다가갔던 사람이 갑자기 전혀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케이스다.

"분명히 인생의 어떤 과제로 다가갔던 사람이 갑자기 전혀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케이스다."라는 문장은 무슨 뜻일까? 분명히 어떤 과제에 이미 몰두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다른 과제를 앞에 두고 겁이 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 겁을 극복하지 못해 본래 몰입하려던 과제에도 직면할 수 없다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해당 과제를 포함한 인생의 과제 전반과 거리를 두거나 과제 앞에서 제자리걸음만 하는 경우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과제든 해결에는 당연히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눈앞의 과제는 외면하고, 전혀 다른 별개의 과제를 꺼내놓은 다음 '난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거야.'라고 굳게 믿어버림으로써 눈앞의 과제뿐만 아니라 반드시 몰두해야 할 인생의 과제 전채를 회피하려 드는 것이다. 눈앞의 과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노력하다보면 차츰 나아질 텐데, 아예 과제 전체를 극복하기 곤란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

예를 들면 자기가 취업하려 한 일이 적성에 전혀 맞지 안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식이다. 그는 그 일의 온갖 그늘진 측면을 들춰내며,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하게 보일 때까지 논리를 왜곡시킨다. 거기에서 드러나는 겁쟁이의 표현형식에는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비롯해 안전을 요구하는 조치나 준비 등이 있다. 이것들은 동시에 과제를 해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능숙해질 것이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 현실적으로 그렇다. 그런데 '겁쟁이'의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과제에서 도망치려 든다.

p.132

성격이 최고조에 달할 때의 감정 변화 - 정동

《성격심리학》에는 다음 같은 문장이 나온다.

"정동은, 우리가 성격 특징으로 이름 붙인 현상이 항진된 것이다."

'정동'이란 희로애락처럼 일시적으로 급격히 일어나는 감정을 가리킨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추거나 급격한 신체 변화가 뒤따르는 강력한 감정 상태를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항진'이란 기분이나 병세가 과도하게 진행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즉, 성격적인 특징이 고조될 때 정동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일정한 정동을 자주 드러내는 사람에게는 특정한 성격적 경향이 있고, 성격과 마찬가지로 그 정동을 만들어내는 어떤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화를 잘 내는 성격'이 아니라 '분노'라는 감정을 분석하는 것이다.

p.137

감정의 힘을 빌리는 사람들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월성의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없어 불안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감정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 목표에 다가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자주 본다.

"우월성의 목표'"란 무슨 뜻일까? 화내는 이유가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자기 의지를 관철시킴으로써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서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자기가 뛰어나다는 만족감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월성의 목표'다.

아들러는 우월성의 목표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리더에게 우수성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정동을 쓰지 않고는 우수해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방법으로만 우월성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결국 정동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려 할 것이다.

리더로서 자기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면 감정의 힘을 휘드르는 대신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된다.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승리를 거두려 큰소리치고, 분노의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붓는 것이다그런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는 우월성을 달성할 수 없다는 열등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을 보고 무서워서 벌벌 떠 필요는 없다. '저 사람한테 열등감이 있구나.' 생각하면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p.228

성격이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성격이란 무엇인가. 다음은 《성격심리학》 제1장 <총론> 첫머리 부분이다.

우리가 성격 특징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생의 과제에 돌입하려는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마음의 일정한 표현 형식이다. 따라서 '성격'은 사회적 개념이다. 우리는 성격에 관해, 그 사람의 주변 세계와의 연관을 고려할 때에만 비로소 논할 수 있다.

아들러는 대인관계가 "인생의 과제"라고 말했다. 요컨대 성격이란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에 임할 때 드러나는 "마음의 일정한 표현 형식"이며, 그것이 곧 "사회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개념'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다. 요점은 성격을 개인의 내적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한다는 뜻이다.

p.242

바꾸고야 말겠다는 결심

"사람이 바뀌기에 늦은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아들러는 "아마도 죽기 하루 이틀 전이겠죠."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해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사람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바뀐다.'가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도 모른다. '바뀌려고 결심한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결심만 한다면 바뀔 수 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바뀌겠다고 다짐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스스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성격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은 한 가지 '본인의 결심'이다. 그런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분명히 다양한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요인은 유전적 영향이다. 그러나 아들러는 유전자를 거의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심리학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전적인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유전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유전적으로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미쁨책방 이야기

어쩌면 나는 '겁쟁이'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기회들이 내가 준비되지 않고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 하지 못할 이유들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 그저 부딪히고 배우면서 완수해나갈 수 있었어야 그 다음의 단계과 성장이 있었을텐데 그런 상황을 회피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나는 혼자 공부하고 무언가를 계획하는 일들에 익숙하다보니 일외적인 상황에서 사람들과 엮이는 것이나 많은 사람들과 연대해서 무언가를 신경써야 하는 업무들에 기가 빨리고 금세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해야하는 일중에는 그런 부분들이 많아 늘 고민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아들러의 말처럼 '대인관계'는 인생의 과제인 것 같다. 나는 성격특성이 그러니 맞지 않다고 지레짐작하여 생각하기 보다 과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내 기준에서의 적당한(?) '결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전적으로 가진 나의 특성은 극대화하고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하며 결여된 부분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해나가야는지에 대한 생각과 결심!!! 그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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