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_김애란
p.50 "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아버지가 멀뚱 나를 쳐다봤다. 그러곤 뭔가 고민하다 차분하게 답했다.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p.96 나는 빨리 늙는 병에 걸렸지만, 세상 어디에도 늙음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걸 알았다. 노화도 병이라면, 그건 사람이 절대 고칠 수 없는 것 중 하나였다. 그건 마치 죽음을 치료한단 말과 같은 거니까······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노화 뒤로 줄줄이 따라붙는 증상들을 밝혀내고, 장기가 상해..
☆북리뷰
2021. 10. 3.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