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돌아가신 소설가 최인호 선생님의 대표작 <상도>에는 계영배라는 것이 나온다. 계영배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에 70퍼센트 이상 술이 채워지면 나머지가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고대 중국에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잔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의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었다. 그가 계영배를 만든 연유에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결국 신세 파탄을 초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명옥은 도자기를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궁중에 납품하는 등 명성과 함께 엄청난 재물을 얻었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로 재물을 모두 탕징한다. 이후 우명옥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욕망의 절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그릇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출처: 푼돈 재테크 / 장순옥 지음/ 더난출판]_ p.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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