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5~137
환경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기회다.
''에너지의 형태가 바뀌거나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에너지가 옮겨갈 때, 계 전체의 에너지 총량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라는 '에너지보존법칙'에 따르면 모든 에너지는 보존된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더운물이 식었을 때도 에너지는 보존 되므로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외부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 않는 한 식어버린 물이 다시 뜨거워지는 일은 없다. 에너지는 이렇듯 일방향성, 즉 비가역적 특성을 지닌다.
폐쇄된 특정 시스템(이를테면 지구) 은 이런 비가역적 성질 때문에 자연물을 변형시킬 때마다 질서 있는 역학적 분자운동에서 무질서한 열운동으로 바뀌면서 시스템에 무질서도가 증가한다. 열역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가리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라고 표현한다.
엔트로피 증가의 의한 열역학적 사망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주목했다. 그는 지구 역시 지금처럼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언젠가는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고, 이 경우 지구는 언제나 무질서 상태가 되어 모든 에너지 흐름이 사라져버리고 물리ㆍ화학ㆍ 생물학적 과정이 모두 멈출 수밖에 없다고 설파했다. 우리는이 상태를 가리켜 '열역학적 사망'이라고 표현한다.
물론이 가정의 엄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로부터 태양 에너지를 공급받는 지구는 완전한 폐쇄계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무질서도를 가속시키는 행위, 즉 자연 상태 물질(자원)을 변환해 에너지와 상품을 생산하는 '과잉생산-과잉소비'의 시스템이 지속되면 엔트로피는 그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결국 지구의 열역학적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산업 혁명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산업 문명의 틀은 이런 엔트로피의 저주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잉태하고 있었다 산업생산은 방식은 자연물을 에너지나 상품으로 전환시켜 부가가치를 창출 하지만 그것의 비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증가된 엔트로피를 원래의 자연으로 환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인류가 그동안 2 산업 생산 방식을 제공하거나 기존의 시스템을 거꾸로 돌리지 않는 한 언젠가는 자기파괴적 결과에 맞닥뜨리고 말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산업사회는 이제 거의 한계점을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당면한 자원고갈 같은 한정된 자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증가한 무질서도의 증가, 즉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문제 등은 바로이 엔트로피 저주가 코 앞에 다가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럼 그 노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부가가치를 얻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화석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자원고갈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우며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분야로 이전해야 한다 환경은 단지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이 조만간 맞닥뜨릴 새로운 패러다임 혹은 기회의 문제다.
[출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리더스북/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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