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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_김호

☆북리뷰

by mibbm_soo 2022. 5. 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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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심리학자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박사는 성과목표(우리 회사의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이 되겠다)보다는 향상목표(더 나은 영업·마케팅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를 가지도록 제안한다. 성과목표는 자신을 자주 과시하려는 욕망과 연결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반면 향상목표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더라도 과정으로부터 배우려고 하며 즐기게 되고, 스트레스에 훨씬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오래전 철학자 도올 김용옥의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다. 기억나는 한마디. "목적이란 말은 과녁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목적을 '과녁' 자체로 본다. 대기업 임원, 넓은 아파트, 고급 자동차 등.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과녁 자체thing가 아닌 과녁을 바라보는 행위doing다. 20대에 들었던 인상적인 이 말은 그 이후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p.164

경쟁적으로 자신을 입증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사람보다 성취를 목표로 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던 직장인이 결국에는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역설적이다. 무언가 입증하려는 직장인은 자신이 개선할 점이 별로 없으며 이미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쓰기 때문이다. 조직을 떠나서 어느 쪽이 자기만의 직업을 갖고 살아갈 가능성이 큰지는 분명하다. 심리학자인 캐럴 드웩은 전자를 '고착형 마인드셋fixed mindset' , 후자를 '성장형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 부른다.

두 가지 전략이 직장 내에서 어떤 행동의 차이를 보이는지 좀 더 살펴보자.

첫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후배가 요청하지 않을 때도 가르치려고 한다. 반대로 개선하려는 사람은 후배가 요청할 때는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지만, 평소에는 선배나 동료는 물론이고 후배에게도 배우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가 행동으로 드러나는 지점 중 하나는 후배에게 질문을 할 때다. 입증하려는 직장인은 상대방이 자기보다 모른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질문을 한다. "이거 알아?(=너 이거 모르지?)" 이런 질문 말이다. 개선하려는 직장인은 상대방에게서 배우기 위한 겸손한 질문을 한다. "이 프로젝트를 다시 하게 된다면 우리가 혹은 내가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

둘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익숙한 분야에만 머문다. 그것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안전한 전략이며 새로운 분야에서는 자신이 무언가를 입증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개선하려는 사람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정도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연결하는 시도 속에서 창의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셋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려한다. 상사가 휴가 갈 때가 아니면 휴가도 가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선하려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때론 멈춰 서서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들에겐 중요하기 때문이다.

 

p.226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왜 똑같은 회색 티셔츠를 매일 입는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Pricilla Chan은 왜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차 교수는 말해주었다. 두 사람은 놀랍게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목적에 판단력을 최대한 쓰기 위해 그 이외의 일, 즉 매일 아침 옷을 고르거나 식사하고 회장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만의 목적을 갖는 것에서 더 나아가 주변 사람이 목적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내에서는 많은 제약이 있지만, 자신이 가진 권한으로 주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만약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목적을 찾고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처럼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물론 이런 상사가 직장에서도 더 오래 생존할 것이다.

 

p.234

하지만 '센 척'은 경쟁 상황에서 때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함께 마음을 나누는 친구 사이는 물론이고 일을 하는 동료 사이에서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을 연구하는 제프 폴저Jeff Polzer는 '취약성의 고리vulnerability loop'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는 한 사람이 자신이 취약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상대방이 자신도 취약하다는 신호로 화답하면서 서로 취약성을 공유하고 이는 높은 신뢰도로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조직 컨설턴트인 패트릭렌시오니Patrick Lencioni는 이를 '취약성 기반의 신뢰vulnerability-based trust'라고 부른다.

상대방에게 먼저 약하다는 신호를 보낼 때 상대방이 내게 계속 '센 척'을 하는지, 아니면 같이 "실은 나도 힘든 일이 있어"라고 하면서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지를 보면 이 사람과 내가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제대로 된 신뢰와 팀워크를 이룰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 있다.

 

p.336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갈아타기'위한 10가지 질문

  1. 직장인으로서 나의 정의와 별도로 직업으로서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2. 지난 2주 동안 나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든 적이 있는가?
  3. 지금까지 직장생활에서 그 과정을 즐겼고,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일했던, 그리고 결과도 만족할 만했던 장면 10가지를 적을 수 있는가?
  4. 나는 주변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삶에서 그리고 직업에서 욕망하는 것을 아는가?
  5. 나는 직장생활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6. 조직에 기대지 않고 돈과 교환할 수 있는(팔 수 있는) 나만의 개인기·전문성은 무엇인가?
  7. 나는 직장에서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노력보다 나의 직접을 성장시키기 위한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가?
  8. 직장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나를 어떤 리더로 기억할까?
  9. 직업을 만들어가는 데 나에게 장벽이 되는 것은 무엇이고, 나는 단순히 주변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낸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억누르고 있지 않은가? 이 장벽을 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았는가?
  10. 나는 나만의 워라밸 해석을 갖고 있으며, 쉬고 떠나는 문제에서 주도적인가?

 

 

☆미쁨책방 이야기☆

일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삶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책이다. 때로는 획일화된 조직 속에서 나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게도 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많은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더욱이 어렵고 아쉬움과 허탈함 혹은 미련 같은 것이 남을 것 같다. 고민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나의 현실이 바뀌어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스스로를 믿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나가다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조금은 가까워지고 나의 주변도 서로가 그러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음을 믿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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