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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기도_틱낫한 스님

by mibbm_soo 2025. 6. 8.

01

 

p.46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無常하다'고 말한다.

이는 '만물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늘 아프던 몸이 내일 나을 수도 있고,

어제까지는 실패를 거듭하던 일이 모레부터는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거꾸로, 오늘은 행동하지만 내일은 불행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모든 현상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다.

과거의 어떤 행위가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듯이

오늘의 어떤 행위가 미래엔 다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의 좋지 못한 행위를 올바르게 잡아주고

미래에 더욱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오늘 우리가 좋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이끌고, 좋은 변화를 불러온다.

기도는 그 과정에서 좋은 변화를 이끌어주는 선순환의 도구이다.

 

기도는 우리의 몸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게으름에 찌든 몸과 마음에 활기를 심어주고,

쾌락으로 붕 뜬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기도가 일으킨 새로운 에너지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 을 열어준다.

그래서 과거의 결과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시켜 주고,

미래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p.61

한 개인의 마음은

그가 속한 가족, 사회, 국가

나아가 이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모두는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이 하나의 마음을 '집단의 마음'이라고 부른다.

이 집단의 마음을 심리학에서는

'집단 무의식'이란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 개인의 마음과 집단의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개인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집단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집단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개인의 마음도 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에너지를 만드는 센터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모든 것이 마음에서 생겨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음'이라는 발전소에서 나온 에너지가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닥친 상황을 바꾸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내는 것,

이것이 기도의 가장 근본적인 시작점이자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p.75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영적인 삶을 유지할 때 가능해진다.

영적인 삶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삶이 아니다.

항상 '깨어 있는 온 마음mindfulness'상태로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에서 자비심이 우러나올 수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화, 기쁨을 가져다주는 건 자비심이다.

이 자비심이 자신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명상은 영적인 삶의 기초이다.

또한 기도의 전 단계이다.

마음속이 온갖 잡념과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찬 상태에선

제대로 기도에 집중하기 힘들다.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면 기도의 에너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싶어도

불쑥불쑥 끼어드는 잡념과 번뇌는 집중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기도하기 전에

명상을 통해 마음에 고요와 안정이 깃들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신께 기도하려는 진짜 목적과

내용을 깨달을 수 있다.

 

 

p.104

정신적인 매듭, 즉 콤플렉스는 '나'라는 것이

독립되어 존재한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비교 의식은 남과 불리된 '개별적인 나'가 존재한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다.

누군가보다 더 나아지려는 자만심,

누군가보다 더 못하다는 열등감,

누군가와 똑같아지려는 욕망 등.

분노, 질투, 중오, 수치심과 같은 마음의 고통들도

'무아無我'에 대한 통찰에 이르면 변형될 수 있다.

영원히 지속되는 '나'는 없다.

'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은 계속 변하고 있으므로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다른 이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이러한 욕망은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명상 수행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핵심이다.

 

 

p.160

불교 송가 <제자가 경건하게 땅을 만지네>에서는

수행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태어남과 죽음의 순환을 넘어서기 위해

태어나지 않음과 죽지 않음도 넘어서기 위해'

 

수행이 깊어지면 필연적으로 이런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나는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근원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죽음 이후에도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는가?'

'나와 붓다, 나와 신적인 것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수행자들은 일상의 삶 안에서

모든 존재의 '연기성緣起性'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연기성이란 '모든 만물은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어느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불교의 기본 가르침이다.

수행자의 가장 큰 소망은 우주 만물의 핵심을 발견하여

그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럴 때 그들은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게 된다.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이나 성공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때,

우리는 타인과 덜 다투고 그들을 덜 괴롭히게 된다.

이때 조화로운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미쁨책방 이야기

나는 독실한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때론 부처님의 말씀들에서 공감과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의 내용처럼 세상의 어느 것도 혼자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고, 서로가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생각하며, 겸허하게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한,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지금의 순간에 충실할 때 타인에게 자비의 마음과 애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나와 주변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으리라.

최근 어지럽던 마음들이 많이 정리되고 있는 요즈음. 다시 한번 굳건한 에너지를 심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