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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_니콜 르페라

☆북리뷰

by mibbm_soo 2021. 12. 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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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p.201

볼비는 애착이란 아기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필수요소라고 결론 내렸다. 발달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는 볼비의 연구를 계속 이어가서 낯선 상황 분류 기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법은 엄마가 잠시 방을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때로는 아이가 낯선 사람과 함께 남았을 때) 아이의 반응을 관찰해서 각기 다른 애착 유형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부모가 아이 곁에서 안전한 지지 기반이 되어줄 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때 아이는 부모와 잠시 떨어져도 안정을 찾자마자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놀고 탐색한다.(...) 에인스워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생후 18개월 동안 나타나는 네 가지 애착 유형을 관찰해서 요약했다.


1. 안정애착: 안정적으로 애착 형성이 잘된 아기는 엄마가 방을 떠난 후에 잠시 당황하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다. 엄마가 돌아오면 마음을 활짝 열고 엄마와의 재회를 받아들인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탐색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집과 같은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 같다(...).

2. 저항애착: 저항 애착이 형성된 아기는 엄마의 부재로 무척 고통스러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엄마가 없는 동안 내내 불안해할 수 있다. 엄마가 돌아와도 쉽게 안정되지 않고,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리를 떠난 엄마에게 벌을 줄 수도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아이의 욕구와 부모의 관심이 일치하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다.

3. 회피애착: 회피애착이 형성된 아기는 엄마가 떠날 때 스트레스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고, 어마가 돌아와도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런 아기는 엄마한테서 위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엄마를 적극적으로 피하는 아기도 있다. 단절된 부모가 아기 혼자서 자신의 감정을 헤쳐 나가도록 내버려뒀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아기는 자신의 정서적 상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붐보가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4. 혼란애착: 이 유형의 아기는 예측 가능한 반응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극도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표출한다. 또 어떤 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이 유형은 네 가지 애착 유형 중에서 가장 희귀하고, 전형적으로 심각한 학대와 방치처럼 ACE테스트의 아동기 트라우마와 연관되어 있다. 아기를 둘러싼 세상은 극히 예측 불가능해서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안정감을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

부모와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유대가 깊어질수록 아이는 이 세상에는 좀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유아기에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이 성인기에도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유아기에 부모왕의 긴밀한 유대가 아이의 인생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다.


P.208

전형적인 내면아이 상태를 설명해주는 공통적인 성격 유형이 있다. 많은 사람이 그중 하나 이상의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할 것이다.(...)이러한 유형의 공통점은 자신을 봐주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내면아이의 욕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한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결과가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다.


내면아이의 7가지 유형

1. 돌보미 유형: 전형적으로 동반의존(자신의 정서적 욕구나 자존감을 상대방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일방적 관계)적 역학에서 나오는 유형이다.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를 찾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이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켜주고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2. 과잉성취 유형: 성공과 성취를 통해 누군가가 자신을 봐주는 것 같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고, 가치 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낮은 자존감에 대응하려고 외부의 검증을 받으려고 한다. 사랑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 성취라고 믿는다.

3. 저성취 유형: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움츠러들고, 눈에 띄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양껏 발휘하지 못한다. 감정적 게임에는 애초에 발을 들여놓지않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4. 구조자/보호자 유형: 특히 아동기에 자신의 취약성을 치유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구조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의존적인 사라으로 보고, 힘 있는 자리를 차지해서 그들로부터 사랑과 존재가치를 얻어낸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바람과 욕구에 집중해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5. 파티스타 유형: 항상 행복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유형이다. 고통과 약점, 취약성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이 유형의 내면아이는 자신의 감정적 상태를 수치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크다. 괜찮다고 느끼고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6. 예스맨 유형: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모든 욕구를 소홀히 한다. 아동기에 자기희생을 모델로 삼았고, 돌보미 유형처럼 깊은 동반의존 패턴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유일한 방법은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7. 영웅숭배 유형: 본받을 사람이나 지도자가 필요한 유형이다. 실수 한 번 하지 않는 슈퍼인간으로 인식된 양육자로 인해 상처받는 내면아이한테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델로 삼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P.248

P.254

성인기의 애착 이론

(...)

「배반적 유대」의 저자 패트릭 카네스 박사는 불안정한 애착을 지닌 두 사람의 관계를 일컫는 '외상성 애착(traumatic bonding)'이라는 용어를 창시해서 애착이론을 계속 연구해나갔다. 외상성 애착은 보상(사랑)과 벌(사랑을 거둬감)이라는 신경화학적 표현으로 강회되는 문제 있는 유대관계다. 카네스 박사는 가정폭력과 근친상간, 아동학대, 심지어는 납치와 광신교, 인질극 사건들에서 나타나는 '스톡홀름 증후군'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극단적인 외상성 애착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카네스박사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트라우마의 원천, 즉 자신을 학대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에게 의존하고 위로받으려고 할 때 외상성 애착 관계를 맺게 된다. 자신이 의존하는 사람이 트라우마의 원천일 때는 그 유대 속에 자신을 매몰시켜서 대처하는 방법(이 경우에는 사랑받는 방법)을 배운다. 카네스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다른 사람을 얽어매려고 두려움과 흥분, 성적 느낌, 성적 생리학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정의를 좀 더 확정해서 외상성 애착이란 진정한 자기의 표현을 지지해주지 않는 역학에 가둬두는 관계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외상성 애착은 주로 아동기에 습득하고 조건화됐다가 성인기 관계(또래 관계, 가족 관계, 연인 관계, 직업적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흔히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관계 패턴이다.

외상성 애착은 연인 관계에서만 유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인 관계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흔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외상성 애착 관계를 맺으며, 개개인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욕구가 항상 충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외상성 애착을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징후가 나타난다.


1. 문제 있는 장기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특정한 관계에 집착하거나 강박적으로 끌린다. 종종 외상성 애착과 연관된 강렬한 감정을 사랑으로 혼동한다. 밀고 당기는 역학에서 이런 일이 생겨나고, 버림받을까 두려운 감정이 흥분을 일으키는 '화학반응'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역학은 정반대로 지루함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안전'한 관계가 상실의 위협이라는 스릴을 잃어버릴 때가 그렇다. 흥분은 많은 사람에게 과거로 회귀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다.

2. 특정한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거의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어떤 관계를 맺어도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모른다. 모든 아이는 신체적, 정서적 욕구를 지니고 있다. 그러한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주 양육자인 부모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서 아이의 욕구도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아이는 성인이 돼도 부모와 비슷하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결국에는 두렵거나 부끄러워서 '안 돼'라고 마하지 못하거나 뭔가를 요구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평생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끊임없이 분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애정에 굶주릴 수 있다.

3. 특정한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배반하고, 그와 관련된 자기 신뢰 부족에 시달린다.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는다.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서 찾을 때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 계속 의존하게 된다. 자신의 내적 지식을 기반을 결정을내리거나 선택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현실 검증도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린다. 결국에는 계속 불안정해져서 진정한 자기의 내적 길잡이와 계속 단절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외상성 애착은 자기 이야기에 뿌리를 둔 관계 역할의 결과물이다. 아동기에 형성된 외상성 애착은 성인이 된 후의 인간관계에서 드러난다. 또한 내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적응하는(혹은 대응하는)방법의 확장이기도 하다. 자아를 보호하는 이야기들은 다루기 힘든 감정을 달래고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인생 초창기의 적응 전략이다. 이러한 대처 전략들 덕분에 주요 애착 대상과의 문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성인기에 진입해 다른 유대관계에서 인지된 '위협'을 마주했을 때 그러한 적응 전략에 깊이 의지하는 것이다. 내면아이가 입은 상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러한 적응 전략을 이용해 자기보호라는 갑옷을 단단하게 두르는 것이다.(...)

아동기에 자신의 특정한 일부분이 '나쁘거나'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진정한 자기의 그 부분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한다. 애착이 바로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나 사랑받는 것이 목적이다. 사랑은 생명과 직결된다.


p.282

외상성 애착의 6가지 유형


p.289

경계란 무엇인가?

(...)

경계는 당신을 보호해준다. 신체균형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직관적 자기와의 연결을 도와주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경계는 또한 모든 관계, 특히 가장 중요한 자신과의 관계에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경계는 적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진짜가 아닌 것 같은 느낌, 혹은 훌륭하지 않고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축대와 같다. 경계가 세워지면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껴서 자신의 진정한 요구와 욕구를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의 자율신경계 반응을 더욱 잘 조절하고, 필수적인 욕구 부인에서 생겨나는 억울함을 제거할 수 있다. 경계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경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꾸준히 침범당하는 밀착 상태의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 경계란 지독하게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주요 애착 대상에게서 반복적으로 경계를 침범당하면 다른 관계에서도 불안감을 계속 느끼게 된다. 몇몇 사람들은 밀착된 아동기 경험 이후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벽을 세운다. 자기보호에서 벗어날 때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통제해서 안전하게 보호한다. 아니 그렇다고 착각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고 자발적인 연결이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직관적인 목소리를 억누르고, 경계가 전혀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진정성 없는 외로운 장소에 머물게 된다.

☆미쁨책방 이야기☆

우리는 모두 부족한 존재임에도 어떤 상황에서는 타인을 혹은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문제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치부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잠재된 문제들을 인식하기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지금의 내 욕구과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 왜 이러한 감정과 행동이 반복되는지 알아가기 위한 의지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같은 상황일지라도 자신과 타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분별력이 생기며, 그것이 결국 타인과 나에게 건강한 관계 혹은 적절한 경계를 만들어줄 수도 있게 된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을 자각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여정이며 그것이 나를 비롯한 주변의 변화에 장기적으로는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글귀처럼 '자신의 치유하는 것은 주변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더욱 깊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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