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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그 편견을 넘어서기_조 앤 젠킨스

☆북리뷰

by mibbm_soo 2021. 11. 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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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2

자아

나이가 들었을 때, 우리들 대부분은 계속해서 사회에 필요하고 영감을 주는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우리는 아이들어가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목표와 꿈이 있으며, 삶의 목적을 찾아서 성취하려는 단호한 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각자의 개인적 성취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 종종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하거나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장애물 가운데 일부는 문화적인 것이며, 일부는 행동적인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제도적인 것이다. 나이듦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에는 이러한 장애물과 끝까지 싸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고 나이 드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가로막는 제도들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포함된다.

▣ 연령차별주의

연령차별주의는 차별의 마지막 미정복지이다. 우리는 인종과 설별, 성적 성향, 또는 재정 상태에 대한 차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연령차별주의자들이 50세 이상의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을 허용한다. 우리는 언제 그러기를 멈출 것인가? 제도적 연령차별주의는 우리의 온전한 사화 참여를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다. 우리는 시민 사회와 경제 성장의 거대 원천이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과 유익성에 대한 연령차별적인 그릇된 태도와 가정 때문에 우리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는 개인적인 연령차별적 행동에 맞서야 하며, 또한 우리 사회에 제도적 연령차별주의가 발붙일 곳이 확실히 없도록 해야 한다.

▣ 시민적, 사회적 기여의 기회

연장된 수명과 일반적으로 더 좋은 건강은 시민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참여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롭고도 중대한 기회를 향한 우리의 눈을 열어주었다. 이에는 멘토링에서부터 자원봉사와 제2, 제3의 직업과 평생교육까지 포함한다. 질문은 이것이다. 이와 같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고 구현하여 제도적 장애를 부술 것인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이다. 이 도전은 더 많은 자원봉사 기회를 만드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 도전에 있어서 더 중요한 일은 50세 이상의 사람들의 시민적, 사회적, 경제적 기여를 지원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우리 문화의 사회적 직조물로 잘 엮는 것이다. 직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을 그저 좋은 일로만 인식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러한 일을 그들 사업의 핵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용주가 비용을 부담하는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그들의 열정, 기술, 그리고 재능을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봉사 기회를 제공한다.

▣ 교육

우리는 모두 "살면서 배우라."라는 오래된 격언에 친숙하다. 50세 이상의 우리들에게는 이 구절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옛 기술을 개선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에 자신들의 유용한 경험을 사용하고자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흥미롭거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목들을 배우고자 학교로 돌아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중년으로부터 새로운 길어진 중년기로의 전환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학교로 돌아간다. 그들은 목적의식을 찾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삶의 전환에 대처하기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 삶의 기술을 찾고 있다.

대학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매우 더디게 반응하고 있으며, 지역 대학은 더욱 그러하다. 다른 많은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대학 시스템은 기대 수명이 지금의 절반 정도였을 때에 설계되었다. 그러니 생각해보자. 오늘날과 같은 기대 수명이 주어진 상황에서 교육 기관의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한다면, 그 기관들이 18~22세를 주요 대상으로 서비스하도록 만들겠는가? 아니면 인생 전체에 걸쳐서 더 넓은 범위의 인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들겠는가? 우리의 대학들은 그들의 지평을 넓혀야 하며, 계속해서 배우려는 불타는 욕구가 있는 50세 이상의 인구에게 어떤 것을 제공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환경

(...)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지를 생각할 때 우리의 많은 제도와 사회 구조, 그리고 사실상 문화까지도 고령화 사회를 지원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나이들어각면서 번성하고 성장하며 기여하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 즉 의료 서비스, 직업과 은퇴, 교육, 교통, 도시계획, 주거, 그리고 지역사회 개발 등을 재설계해야 한다. 우리는 실질적인 변화의 옹호자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규칙을 바꾸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우리는 집단 목소리와 집단 목적, 그리고 집단 구매력으로 하나 되어 미국의 공공정책과 사회 제도, 태도, 그리고 문화를 바꾸었다. 이제 우리 사회가 나이 들어가면서 직면하는 사안들을 둘러싸고 있는 공공 정책과 사회제도, 태도, 그리고 문화를 바꾸기 위해 한 번 더 행동해야 한다.

 

p.306

고령화의 네 가지 자유

1. 나이 들었을 때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살아갈지를 '선택할 자유'. 고령화에 대한 만능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은퇴로 가는 전통적인 길을 따르고자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원하면, 그러한 길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들었을 때 자신의 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든지, 은퇴자 공동체로 이사 가기를 원하든지, 시설에서 살기를 원하든지, 모든 가능한 선택지가 당사자에게 주어져야 한다. 어떻게 살고 나이들 것인가에 대한 모든 가능한 선택지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2. '소득 생활의 자유'. 우리들 대부분이 자랄 때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은퇴 모델의 핵심은 일로부터의 자유이다. 오늘날 길어진 중년의 삶의 핵심은 일할 자유이다. 우리들 가운데 다수가 계속 소득을 얻기 원하거나 그래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사회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하며 사회적, 제도적 장애를 부숴야 한다.

3. '학습의 자유'.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 상호 소통의 새로운 방법, 정보를 주고받는 새로운 방법들을 따라가는 것은 벅찬 일이다. 길어진 중년기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적극적이며 생산적이기를 원한다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계속해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직무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학습을 해야 한다.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우리의 개인적 성취를 위해서도, 단순히 삶을 즐기기 위해서도 계속 배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진다. 많은 경우 고령 사람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듦의 편견을 넘어설 때, 우리는 주어진 장애물을 부수고 나이 들어가면서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4.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면서 '행복을 추구할 자유.' 이 자유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우리가 늘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직장에서 승진을 향한 사다리를 오르면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겪는 매일매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많은 사람들이 길어진 중년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며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을 새로이 바라보며 삶의 여정을 바꾸어 삶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다.

시민운동가 A. 필립 랜돌프는 세밀한 관찰을 통해 "자유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자유는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령화의 네 가지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립성과 존엄성을 지키며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돌봄과 정보, 서비스가 존재하는 사회, 연장된 수명에 걸맞은 재정적 자원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 우리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우리가 나이듦의 편견을 넘어서서 나이듦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에 우리는 우리가 언제나 되고 싶어 했던 사람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나이에 따라 판된되는 사회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쁨책방 이야기☆

직업상담사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60대 70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이나 간단한 PC사용법을 적극적으로 배우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일자리 정보를 스스로 찾기 힘들어 매번 센터를 방문하시고, 동사무소를 전전하시며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늘 마음이 안타깝다. 열심히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힘든 시기를 다 보내고도 간단한 소일거리를 찾는 일조차 그들에겐 어렵고 또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분들은 직원들이 알려주는 것들을 열심히 배우려고 하시는 분, 계속 잊어버리면서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분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찾고 또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을 문의해오시기도 하며 서서히 다음 단계의 진화(?)를 거듭하고 계신다.

비단 어르신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단 거다. 나 역시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조금씩 나이들어감이 때론 불안하게 다가 올 때가 있다.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존감이 떨어지고 용기를 잃는 순간도 있다. 그럴때마다 생각한다. 너무 잘난 내 모습까진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의 일을 찾고 삶에 적응하기 위한 배움은 놓지 말자고.

나이듦에 관해 생각하니 가장 초라한 나의 노후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하기만 하는 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 불안하지만 차곡차곡 느리게라도 걸어가다보면 그러한 불안도 언젠가는 삶에 대한 최소한의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누군가에게도 좋은 영향력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삶이겠지.....

책 자체는 미국의 제도와 저자의 삶과 환경에 치우쳐져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지만, 우리 사회의 나이듦과 편견,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나이듦에 따른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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