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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_365

☆북리뷰

by mibbm_soo 2023. 1. 22. 21:28

본문

01

p.59

가족을 통해 매일 자신을 비춰보는 것

(...)

최근에 나는 새롭게 목표를 세웠다. '결고 화를 내지 말자'가 아니라, '화를 내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 또 다른 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그 '또 다른 나'를 그러니까 내 마음의 움직임을 매 순간 관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항상 깨어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마음챙김의 시작이다. 누군가에게 내 화를 받아주길 청해서는 안 된다. 내 화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나는 받아줬는데 너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과도한 기대는 서운함으로 바뀌고, 서운함이 쌓이면 미움이 되어버리고, 미움이 쌓이면 분노가 되어 폭발해버릴 수 있다.

이제 나는 화가 날 때마다 '물'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시원한 물이 콸콸 솟구쳐 나오는 분수를 생각하기도 하고, 에메랄드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망망대해에서 수영을 하는 상상도 해본다. 설거지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것은 분노를 치유하는 확실한 '몸짓테라피'다. 화가 날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타이른다. '너는 이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잖아. 너는 너의 분노보다 강한 사람이잖아.' 나 자신과 나누는 이 대화야말로 분노를 치유하는 최고의 진정제다.

p.73

뭘 그런 걸 갖고 상처받느냐는 말

(...)

상대가 때리지 않아도 우리는 상처받는다. "넌 너무 예민해,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상처를 받고 그러니!" 이런 무자비한 말들이 때로는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마음의 트라우마를 만든다. 감정 폭력이란 바로 이렇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고도 말이나 표정이나 몸짓이나 태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는 정서적 실체다.

감정 폭력은 당하는 이로 하여금 이게 혹시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더욱 잔혹하다.(...)

더 깊은 상처가 나를 찌르기 전에 부디 직접적으로 표현하자. "그런 말씀은 불쾌합니다." "이제 나에게 그런 말 하지 말아줘." "그 말은 너무 아프다, 이제 그만." 

우리는 우리의 아픈 상처를 또 한 번 가격하는 또 다른 공격의 말들과 용감하게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p.95

트라우마의 사슬을 끊는다는 것

(...)

자식이 싫어하는 것을 계속 강요하는 부모의 이기심이 투사의 비극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다.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니까, 네가 무조건 참아!'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모든 욕망은 투사의 비극을 강화한다. 트라우마의 사슬을 끊는다는 것은 내 욕망을 투사하여 타인을 바라보며 '저 사람은 나를 너무 닮았어, 저 사람은 나의 분신이야, 저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돼'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끝내는 것이다. 사랑하는 존재의 독립심을 인정해주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는 것.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착취하는 부모들, '내가 널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데'라며 아이를 괴롭히는 부모들은 사실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깊은 트라우마나 콤플렉스를 치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이렇게 타인에게 전염되거나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 

p.131

자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심리치유

(...)

달라이 라마는 불쌍한 사람에게 느끼는 동정심을 결코 '자비심'이 아님을 명확히 한다. 동정심은 타인을 열등하게 여기고, 자신이 우월한 존재라고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비심은 내가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듯 남들도 행복을 원하며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생겨난다. 자비는 한 사람을 향한 특정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바라보는 항시적인 관점이며, 한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 나아가 세계 전체의 공존을 위한 지성의 선택이다. 자비는 그 어떤 심리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치유법이며 최고의 지적 선택이다.

p.228

마음챙김의 길은 그리 멀지 않다

(...)

비베카난다는 말한다. 이상을 품은 사람이 천 번 실수한다면, 이상 없이 사는 사람은 5만 번 실수한다고. 그러므로 이상을 갖는 편이 훨씬 더 좋다고. 우리의 가슴과 뇌와 혈관 속으로 침투하여 모든 핏방울을 자극하고 모든 땀구멍을 적실 때까지. 가슴이 충만해져 입으로 말할 때까지 그리고 가슴의 충만함으로 손이 일할 때까지. 우리는 '이상을 품은 또 하나의 나'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상을 품고 매일 실수하는 삶이, 이상을 품지 않고 실수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보다 낫다. 푸르른 이상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현실에서는 매일 실수하는 우리의 삶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마음챙김 수련은 현실의 나를 이상의 나로 끌어올리는 매일의 몸부림이다. 

☆미쁨책방 이야기

매일 정성스럽게 일기를 써내려 간 것 처럼 일상에서 작가가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내용들을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한 페이지씩 채워놓은 책이다. 특히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심리학은 전문 서적에만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사람, 그림, 음악, 춤 그 모든 것에 심리적 치유의 힘이 스며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말에 무한 공감하게 된다. 

작가의 일상의 경험과 생각으로 써내려간 정성스러운 글을 통해 나 역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복잡한 마음이 들 때 한 페이지씩 원하는 내용을 찾아 가볍게 읽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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