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5
어차피 이 회사에 계속 다닐 거라면
상사의 말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조금 짜증이 나더라도 그저 주문처럼 외우고 나서 말하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
1단계, 우선 겸손하게 들어야 한다.
들을 줄 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말하는 자는 씨를 뿌릭 듣는 자는 수확한다.' '하늘은 사람에게 더 많이 듣고 더 적게 말하라고 두 개의 귀와 단 하나의 혀를 주었다.' 등의 수많은 격언이 겸손하게 듣는 것의 중요성을 이미 말하고 있지 않는가.
2단계, 잘 들었다면 이제 겸손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으로 부글부글 끊는 상황이라도, 최소한 표현만이라도 겸손하게 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조금 더 조심스럽게 말해보자. 겸손을 담은 차분한 말은 상대방에게 신로를 주는 방법이다.
3단계, 마지막으로 좀 더 욕심낸다면 상대방의 말에 '맞습니다(correct)'에서 멈추지 말고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변하겠습니다(correct plus change)'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특히 상대방이 상사라면 더더욱 그의 말에 대해 변화와 개선의 의지를 담은 '겸손어+a'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면 조직에서 당신의 성장은 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p.118
조직 리더를 위한 회사어 Tip '리더語'
말수는 줄이고, 목소리는 낮추자
(...)
'20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나 21세기 문맹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당신은 혹시 부하직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문맹리더'는 아닌가. 부하직원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당신은 조직에서 문맹자이다. 이는 결국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말과도 같다.
부하직원이 겸손어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이상으로 리더인 당신이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겸손어는 '공감'이 기본이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이해'다. 귀 기울이는 시늉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상대방과의 불통(不通)을 피할 수 없다. 리더인 당신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잘 듣고 계십니까?"
p.155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다음은 내가 본 어느 영화의 줄거리다.
한 남자가 어여쁜 여자를 낚아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가까워 질듯 말듯 거리를 두는 여자를 보고 남자는 몸살을 앓는다. 아버지뻘이나 되는 다른 남자를 선택한 여자를 두고 남자는 생각한다. '저 여자는 불행하다. 뭔가 사연이 있어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 거야.' 결국 남자는 용기를 내 말한다.
"당신 솔직히 행복하지 않죠? 나는 다 알고 있어요. 이제 나에게 와요."
그러자 여자는 당차게 대꾸한다.
"딱 아는 만큼만 말하세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마지막 여자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뭇 통쾌하면서도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많은 것들에 대해 편협하기 짝이 없는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판단하지 않았던가!
회사생활도 마찬가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범죄다. 영화 대사처럼 '딱 아는 만큼만 말해야'한다. 사실 그 '아는 만큼'이라는 게 어디까지 인지도 모호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막연한 추측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후 신중한 배려를 포함하여 말하는 조심어다.(...)
누군가는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날만한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숨기고 싶은 부분일 수 있다. 회사 업무와 무관한 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은 거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일수록 저런 일로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아무 이득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이 타인의 일들에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
상사의 자리, 나의 자리
(...)
p.178
일단 차량 예절부터 확인하고 지나가자. 만약 한 팀에 팀장, 과장, 대리, 사원의 4명이 있고 운전자가 팀장이라면 과장은 운전석 옆 조수석에 앉아야 한다. 대리는 운전석과 대각선 자리(조수석 뒷자리), 사원은 운전자 뒷좌석이 자신의 자리다. 혹시 과장이 운전을 한다면? 팀장은 운전자의 대각선 뒷자리, 대리는 운전사 뒷좌석, 마지막으로 사원은 운전자 옆 조주석이다.(...)
말이 있어서도 순서를 지킨다는 건 내 자리가 어디인지를 아는 것과 동시에 상사의 자리가 어딘지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회사원으로서의 기초적인 예의다.
순차어, 무시하지마!
p.185
'톨 포피 신드롬(tall poppy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키 큰 양귀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이 말은 전체 무리 중에서 유독 키가 큰 양귀비는 제아무리 빼어나게 예뻐도 목이 잘린다는 뜻이다. 당신, 혹시 순차어를 위배하는 말을 아무렇게나 하고 있는 '키 큰 양귀비'가 아닌가.
회사에서 잘난 척하는 사람, 그것도 윗사람의 위치를 함부로 무시하는 대화법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순차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말조심해야 할 때다.
인맥이 능력인 세상
(...)
p.210
정치어는 일을 쉽게 만들어주는 '인맥어'요,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네트워크어'다. 회사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단순히 업무지식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나와 연결된 사람들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수가 많다. 생각해보면 조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조직 내부에 사회적 관계를 잘 구축해 놓은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지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분의 말을 전하고 싶다.
회사의 중추적인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지 않곤 불가능해요.
자신의 직속 상사와의 관계만이 아니에요. 자신의 업무과 연관된 타 부서의 동료 혹은 상사들 모두 중요하죠.
이 관계를 자신의 업무 성과에 재대로 활용하는가, 아닌가가 직장생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미쁨책방 이야기☆
오랜 회사 생활의 경험이 있음에도 회사 생활은 늘 어렵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갖게 되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때론 자유분방하게 의견을 말하는 경우도 생기고,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되면 불편함이 먼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들이 읽기에도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또 나와 같이 직장생활의 경험이 꽤 있는 사람에게도 초심자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일에 대한 의지를 다잡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나의 부족한 영역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알고 있으면서도 때론 이해관계가 부딪히고 소통이 어려워지다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생활을 위한 규칙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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