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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심을 갖는다는 것은 희생자 역할에서 벗어나 책임 있는 자세로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피해의식을 지니고 있으면 상대가 나에게 등을 돌릴 경우 자신에게는 괴로워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지금 내가 괴로운 건 모두 다 그 사람 탓이요, 그러니까 해결책도 그 사람이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생자 역할에서 벗어나려면 내 능력을 믿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상대의 행동에 화가 난다면 그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예컨대 상대의 행동에 화가 난다면 그 감정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만 해도 수동적으로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진다. 또 상대가 계속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만 한다면, 만나는 사람을 바꾸기도 해야 한다. 무엇을 하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 역할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선택의 길과 행동양식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코트둘라는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늘 이해심 많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구원자 역할을 해왔다("나는 이만큼 훌륭하고 강인한 사람이야."). 그러는 동안 내가 희생자 놀이에 빠져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런 느낌은 잠재의식 속에서만 발동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간접적으로 불만 섞인 요구들을 하는 식이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매우 의존적인 인간이 되어버렸고, 남들이 내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쉽게 상처받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내 의견을 터놓고 말하는 타입이 아니다. 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기만 한다. 하지만 내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희생자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내담자 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솔직함, 당당함 등과 같은 표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모두가 머리로는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지향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들은 솔직한 모습, 솔직한 의견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결과, 상대와 자기 자신에 대해 소외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바를 시원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잠재의식 속에서 자신과 상대를 조작하게 되고, 화를 표출하지 않고 가슴속에 쌓아두면 상대에 대한 원망만 쌓인다.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메시지가 명료해야 한다. 어렴풋한 짐작에 기대를 걸었다가는 오해만 발생한다. 코르둘라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했던 것처럼 먼저 자신의 행동양식이 잘못되었다는 것부터 파악하고 인정해야 한다. 자기 행동양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못된 행동양식으로 자신과 상대를 조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주면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랄 것이다.
☆미쁨책방 이야기☆
자존감이 안정되지 못한 여성들에게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과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해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니지만 그러한 원인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머릿속이 복잡해 일정 부분은 집중을 못 하고 넘긴 부분도 많다. 추후에 다시 한번 잡아야 할 책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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