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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야마구치 슈

☆북리뷰

by mibbm_soo 2022. 10.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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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르상티망(ressentiment)을 여느 철학 입문서에서처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마디로 시기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우리가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도 포함한 조금 더 폭넓은 개념이다.(...)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한다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 르상티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카치 기준에 예속하고 종속함으로써 그 감정을 해소하려고 한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명품 가방을 갖고 있는데 자신만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물론 누군가는 명품 가방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물건이 아니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같은 수준의 명품 가방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이 품고 있던 르상티망을 해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특별히 명품 가방이나 옷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오늘날 명품 시장이 대체로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업계 관계자들이 극히 교묘하게 르상티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러한 형태로 르상티망을 계속 해소한다 해도 '자신다운 인생'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르상티망은 사회적으로 공유된 가치판단에 자신의 가치판단을 예속 또는 종속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자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 욕구가 '진짜' 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타인이 불러일으킨 르상티망에 의해 가동된 것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

이번에는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꾸는 일의 위험성에 관해 고찰해 보자. 니체가 르상티망 문제를 다룬 것도 바로 이 두번째 반응 때문이었다.(...)

니체는 대표적인 예로 기독교를 들었다. 니체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던 유대인은 줄곧 빈곤에 허덕였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로마인, 즉 지배자를 선망하면서도 증오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도,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던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떤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은 풍요로운데 우리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쪽이다. 부자와 권력자 들은 신에게 미움받고 있어서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 니체는 신이라는, 로마인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가공의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강자와 약자를 반전시켜 심리적인 복수를 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는 원천인 '강한 타자'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끌어내 자신을 긍정하려 한 사고관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사고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그저 순수하게 별 뜻 없이 한 말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이 주장에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은 격이 높고 파스타 체인점은 격이 낮다는 가치관을 일부러 뒤집어 보이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p.70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상황을 납득해서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수사학」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타인을 설득해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로고스','에토스','파토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고스(logos)는 논리를 뜻한다. (...)

토론에서는 상대를 꺽어 이기면 그만이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하면 꺾인 상대는 겉으로만 따르는 척할 뿐 속으로는 반발심을 품고 전력을 다해실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결코 논리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아리스토 텔레스가 두번째로 꼽은 것은 에토스(ethos)다. 에토스는 에식스(ethics), 즉 윤리를 뜻한다. 아무리 이치에 맞는 말이라 해도 그 말을 하는 화자가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사람은 도덕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투입하고 싶어 하는 존재다.(...)

마지막으로 파토스(pathos)는 패션(passion), 즉 열정을 가리킨다. 본인이 신념을 갖고 열정을 드러내며 말해야 비로소 타인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p.85

자유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동반한다

 

(...)

프롬은 나치 독일에서 발생한 파시즘(fascism)에 주목했다. 왜 비싼 대가를 치르고 획득한 '자유의 과실'을 맛본 근대인이 그것을 내던져 버리고 파시즘의 전체주의에 그토록 열광했을까?(...)

프롬의 분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로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몹시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대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특히 나치즘을 지지하는 세력의 중심에 소상인, 장인, 사무직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하층 및 중산 계급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프롬은 자유로부터 벗어나 권위에 맹종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격 특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프롬은 하층 및 중산계급 중에서 나치즘을 반기며 맞이한 이들이 자유로부터 도피하기 쉬운 성격이며 자유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존과 종속을 추구하는 성향임을 밝히고 이를 '권위주의적 성격'이라고 명명했다. 프롬에 의하면,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권위를 따르기 좋아하는 한편, 스스로 권위를 갖고 싶어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고 싶어 한다. 한마디로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거만하게 구는 인간'이다. 이 권위주의적 성격이 파시즘 지지의 기반이 된 것이라고 프롬은 강조했다.

그렇다며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이 이상으로 여기는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사를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용기와 강인함을 지니고 자아를 철저하게 긍정하는 일이다.

 

p.94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한다면

 

사르트르는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다. 실존주의는 무엇인가? 이 책의 앞부분에서, 철학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How의 물음'과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What의 물음', 이 두가지 명제에 몰두해 왔다고 언급했다. 실존주의는 이 중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즉 'How의 물음'을 중시한 입장이다.

이 물음에 사르트르는 "앙가주망(engagement)하라"라는 답을 제시했다. 앙가주망이라 하면 뭔가 고상한 철학 용어로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commit)한다는 뜻이다.

(...)

우리는 외부의 현실과 자신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다.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떠한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이 된 것이므로 외부의 현실은 곧 '나의 일부'이고 나는 '외부 현실의 일부'다. 즉 외부의 현실과 나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 현실을 자신의 일로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태도, 즉 앙가주망이 중요하다.

 

p.98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

아렌트가 의도한 것은 우리가 흔히 '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 즉 악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유대 민족에 대한 증오나 유럽 대육에 대한 공격심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출세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그 무서운 범죄를 저지른 경위를 방청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정의했다.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가능성을 인식하고 사고하기를 멈추면 안된다고 아렌트는 호소했다. 우리는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p.103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일수록 인맥이 넓지 않다

 

(...)

매슬로의 고찰에 의하면 성공한 인물들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자아실현형 인간은 오히려 고립 성향이 있고, 극소수 사람들과만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이 매슬로의 지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점점 '얇고 넓어지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실은 매슬로와 같은 지적을 한 사람이 과거의 현인 중에도 있었다. 바로 장자다. 『장자』의「산목」 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군자의 교제는 물과 같이 담백하여 영원히 변함이 없고, 소인배의 교제는 단 술과 같아 오래가지 못한다."

장자는 매사를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는 소인배의 교제는 단 술처럼 끈적끈적해서 산뜻하지 못하며, 반대로 군자의 교제는 물처럼 맑고 담백하다고 설파하였다. 이어 조금 더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 내용을 조금 의역해 소개하자면 이렇다. "군자의 벗은 담백하기에 오래 지속되고 소인배의 벗은 달콤하기에 금세 끝난다. 필연성도 없이 그저 함께 있기 위해 함게 있을 뿐인 교제는 오래지 않아 끝나고 만다."

 

p.120

개인의 양심은 아무런 힘이 없다

 

한편 밀그램 교수가 실시한 아이히만 실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도 함께 가져다준다. 권위의 상징인 흰 가운을 입은 실험 담당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을 때 피험자 100퍼센트가 150볼트라는 상당히 낮은 단계에서 실험을 중지했다는 실험 결과를 떠올려보자.

이 사실은 자신의 양심과 자제심을 자각시키는 아주 조그마한 지지라도 받으면, 사람은 누구나 권위에 대한 복종을 멈추고 양심과 자제심에 근거한 행동을 취한다는 걸 말해 준다. 밀그램 교수가 실시한 '아이히만 실험'의 결과에서 인간은 권위에 놀랄 정도로 취약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 권위에 대항하는 약간의 반대 의견 또는 양심과 자제심을 부추기는 작은 도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인간성에 근거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는 조직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이것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맨 먼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하게 보여 준다.

 

p.276

오해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인간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베이컨은 '네 가지 우상'을 제시했다. 우상은 라틴어로 이돌라(idola)라고 쓰는데 '아이돌(idol)'이라는 말의 어원이 바로 이 라틴어 이돌라다.

베이컨이 지적한 네 가지 우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① 종족의 우상(자연 성질에 의한 우상): 베이컨은 인간성 자체를 근거로 인간이라는 종족이 갖고 있는 우상을 '종족의 우상'으로 지칭했다. 즉 '착각'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실제보다 크게 보인다거나 단것을 먹은 뒤 귤을 먹으면 시게 느껴지는 것이 전형적인 종족의 우상이다.

② 동굴의 우상(개인 경험에 의한 우상): 베이컨은 각 개인의 교육하고 특수한 본성이나 자신이 받은 교육이나 타인과의 교류에 의해서 생기는 우상을 '동굴의 우상'이라고 명명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독선'이다. 자신이 받은 교육과 경험이라는 편협한 범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단정해 버리는 오류다. 이를테면 외국인 동료와 '어쩌다' 갈등을 경험한 사람이 '원래' 외국인은 까탈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동굴의 우상이다.

③ 시장의 우상(전문에 의한 우상): 베이컨은 인류 상호의 접촉과 교제에서 비롯된 우상을 '시장의 우상'이라고 정의했다. 언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생기는 우상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라고 할 수 있으며, 쉽게 말하면 '거짓말'이나 '전해 들은 말'을 진실이라고 믿고 현혹되는 것이다. 종종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정확한 소식인 양 남에게 전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사람이 걸려들기 쉬운 것이 시장의 우상이다. 시장이라고 한 이유는, 시장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갖가지 거짓말이 난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④ 극장의 우상(권위에 의한 우상): 베이컨은 철학의 다양한 학설이나 잘못 증명된 법칙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온 우상을 '극장의 우상'이라고 일컬었다. 저명한 철학자의 주장 등 권위와 전통을 아무런 비판 없이 믿는 데서 생겨난 '편견'을 뜻한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평론가의 주장을 무조건 믿고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은 전형적으로 극장의 우상에 현혹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은 틀림없이 '미디어의 우상'에 휩싸여 있다.

(...)

인간의 지성은 이들 우상으로 인해 한번 믿으면 모든 것을 그에 맞춰 만들어 가는 성향이 있다고 베이컨은 강조한다. 이 집요한 믿음은 설령 그 사고에 반하는 사례가 드러난다 해도 그 사례들은 무시하거나 경시하기 쉽다. 그래서 베이컨은 이 네 가지 우상을 제거해야 비로소 사람은 진리에 다다르게 되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피력한 것이다.

 

p.299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단순하지 않은 것,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석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항목에서 확인한 대로, 성급하게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의 근원이 된다. 이때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는 것을 에드문트 후설은 '에포케(epoche)'라고 했다. 에포케는 고대 그리스어로 '정지, 중지, 중단'을 의미한다.

(...)

그렇다면 에포케를 아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에포케가 다양한 내용을 시사해 주는 사고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타자 이해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을 꼽고 싶다. 후설이 반드시 그렇게 지적한 것은 아니지만 에포케는 결국, "당신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번 보류해 보십시오"라는 뜻이다. 그 말대로 따르면 어떤 점이 좋을까?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는 점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자신에게 보이는 세상과 상대에게 보이는 세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때 양자가 모두 자신의 세계관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 어긋난 차이가 해소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객관적인 세계관은 애초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세계관을 확신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않는, 이른바 어중간한 경과 조치로 일단 잠시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에포케다. 그러니 이 에포케의 사고관이야 말로 지금 이 시대에 더더욱 필요한 지적 태도가 아닐까?

 

 

☆미쁨책방 이야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다. 다소 난해한 내용도 있어 여러번 반복해 읽은 부분도 있고 스킵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현대에 어떻게 활용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일이다"라는 앨런 케이의 책 속의 구절처럼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의 힌트를 얻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창조해나갈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와 감동이 있다.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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