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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쁨책방81

나이듦, 그 편견을 넘어서기_조 앤 젠킨스 p.292 자아 ​ 나이가 들었을 때, 우리들 대부분은 계속해서 사회에 필요하고 영감을 주는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우리는 아이들어가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목표와 꿈이 있으며, 삶의 목적을 찾아서 성취하려는 단호한 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각자의 개인적 성취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 종종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하거나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장애물 가운데 일부는 문화적인 것이며, 일부는 행동적인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제도적인 것이다. 나이듦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에는 이러한 장애물과 끝까지 싸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고 나이 드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가로막는 제도들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포함.. 2021. 11. 28.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_성유미 p.198 슬픔, 그것은 곧 '내가 많이 아팠었구나' 공감해 주는 것이다. 슬픔을 '체감'하는 과정은 과거에서 현재로 빠져나오는 유일한 통로이다. 나를 아프게 했던 것들을 온몸으로 절절히 느끼는 바로 그때가 슬픔을 녹여 내는 시간이다. 그래서 슬픔은 '슬픈 느낌의 순간'이라기보다는 일련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행해지는 '의식적 행위'에 가깝다. 감정 격동으 물살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의식을 놓치지 않는다. 피하지도 숨지도 않고,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물살이 세면 센 대로 그대로 느낀다. 빠져나오는 동안 힘이 빠져 버리고 허탈해지는 게 아니라, 그전보다 탄탄해진 마음의 근육을 선물로 얻게 된다. 슬픔이 마음의 소금으로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아름다운 슬픔은 우리로 하여금 뒤를.. 2021. 11. 22.
믿는 인간에 대하여_한동일 p.30 예루살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 종교에 따라 회당을, 교회를, 성당을, 모스크를 찾아가고, 그 안에서 자기의 염원과 바람을 담은 기도를 성심성의껏 올립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다 보면 세상에 이렇게 종교적인 나라가 어디 있을까, 모두 신에게 무엇을 그토록 바라는 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신에게 끊임없이 무엇을 해달라고 보채는 기도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 나는 의롭게 잘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의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요. 나의 이웃, 생각의 어른을 밖에서 찾고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이웃이, 어른이 되어줄 수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Quod non possint ibi verae esse virtutes.. 2021. 11. 20.
모친상실_에노모토 히로아키 p.110 속죄의 죄책감 ​ 애증 병존의 애착 관계는 왜 죄책감에 빠지기 쉬운가?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애착 대상에게 애증의 양가감정을 품고 있던 경우, 자신의 증오심이 대상을 죽게 만들었다는 기분이 들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저런 부모는 없는 게 낫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자신이 바라왔던 부모의 부재가 실현되기 때문에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둘째, 애착 대상에게 향하던 애증의 양가감정 중 증오만이 대상의 죽음으로 충족되고 애정은 그대로 남게 된다. 따라서 실제로는 좋은 면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기억 속에서는 실제보다 미화되고 그런 대상을 증오하던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오코노기는 이런 심리를 '속.. 2021. 11. 10.
럭키_김도윤 p.62 인간에겐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게 많아요. 타고난 유전자도 그렇고, 내가 성장해온 환경도 마찬가지죠. 그걸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게 책이에요. 제가 연봉10억이 될 수 있었던 비결도 다 책에 있었어요. 책을 읽고 똑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면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었어요. 살다보면 운은 정말 찾아와요. 문제는 그걸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거죠. 운이 들어올 기회를 놓친다는 건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에요. 의사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거죠. 그런데 이 판단력을 높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책이에요. 식상한 답 같지만 이게 정답이에요. 사람들은 특이한 비법 같은 것을 찾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계급이 되물림되는 세상이죠. 그래서 중산층으로 태어.. 2021. 11. 6.
데미안_헤르만 헤세 p.193 "태어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지요. 새도 알을 깨고 나오려면 온힘을 다해야 한다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요. 돌이켜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대체 그 길은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그저 어렵기만 했던가? 아름답기도 하지 않았는가? 당신은 보다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을 알고 있나요?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잠에 취한 듯 말했다. "어려웠어요. 꿈이 올 때까지는요." 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래요. 자신의 꿈을 발견해야 해요. 그러면 길은 한층 쉬어지죠.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꿈이란 없어요. 계속 새로운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떤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돼요." ​ p.222 내가 전장으로 갔을 때는 초겨울이었다. 사방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소리에도 불구.. 2021. 10. 31.